USC 한인 의대교수 2명 일냈다…수두증 수술 대안 치료법 발견
한인 의대 교수 두 명이 뇌척수액 순환 통로가 폐쇄되거나 좁아져 발생하는 수두증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치료법을 발표해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저널은 지난 25일 USC 의과대학원 외과 소속 최동원 교수와 번역·기초과학 연구소장 홍영권 교수가 진행한 뇌척수액이 빠지는 새로운 경로를 활성화해 기존의 수술법을 대처할 수 있게 만드는 내용이 담긴 논문을 수록했다. 네이처 신경과학 저널은 뇌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저널로, 과학 분야에서 가장 공신력 높은 3대 학술지 중 하나다. 네이처 신경과학 저널에 따르면 최 교수와 홍교수 연구팀은 지난 5년간의 연구 끝에 체액 흐름에 의해 생성된 기계적 신호를 생물학적 신호로 변환시키는 세포막 단백질(Piezo1)이 뇌척수액 배출에 중요 통로인뇌수막 림프관의 적절한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들은 수두증 실험쥐 모델과 다운증후군 실험쥐 모델을 통해 단백질을 과발현시키거나 활성을 증가시키는 화학 작용제(Yoda1)를 처리했을 때 림프 흡수 및 수송 능력이 개선돼 뇌척수액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더하여 각 실험쥐 림프관에 세포막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과발현하거나 화학 작용제를 투약한 결과 뇌척수액의 과다 축적, 뇌실 비대 및 이와 관련된 기타 관련 질병 증상이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수두증 치료는 뇌척수액의 새로운 배출 경로를 만드는 침습적 신경 수술을 진행하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증세를 완화하고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요구됐다. 이번에 최 교수와 홍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세포막 단백질을 이용해 뇌척수액이 빠지는 새로운 경로를 활성화할 경우 기존의 수술법을 대처할 수도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료학계에서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방부와 국립보건원(NIH)에서도 연구기금을 지원했을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교수는 “지난 5년 동안17명의 팀원이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작년 3월 네이처 신경과학 저널에 논문을 제출했는데 1년 만에 논문이 승인됐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연구 결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최동원 교수팀을 포함해 관계자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교수는 이어 “세포막 단백질을 이용해 수두증 환자를 수술 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큰 의미가 있다”며 “목표는 향후 3~5년 후에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연구 결과가 상용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의대교수 수두증 수두증 실험쥐 수두증 치료 홍교수 연구팀